중국 정부는 한·중 양국 정상이 3일 채택할 공동성명에 한반도 문제 해결과 관련한 공통인식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은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 부부장은 또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추진과 평화 발전 및 6자회담 재개 등에 관련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수 년 간에 걸친 경험을 근거로 말한다면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평화 안정 문제는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그가 최고 지도자가 된 후 최초 전적으로 한 국가만을 목적지로 하는 단독 방문으로, 여러 나라를 목적지로 하는 예전의 순방과는 형태가 다르다고 류 부부장은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게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의 남북과 모두 지속적으로 우호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원활한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이번에 한국만 단독 방문하는 것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아울러 류 부부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의 우호가 한층 심화되고, 전면적으로 각 영역에서의 상호 협력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과 세계 평화 반영에 중요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한·중 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 기간 공동성명 외에 경제무역, 환경, 에너지, 영사 협정 등 분야별 협정 12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류 부부장은 밝혔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환영의식, 환영연회, 양측 간 협력 문건 조인식,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하며 정의화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와 회동, 서울대에서 강연, 경제무역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중국 전문가는 이번 회담이 양자 협력과 지역적 주 관심사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싱(曲星)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시 주석의 '신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과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유사한 점이 많아 양국이 이와 관련된 협력 공간이 크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