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여성의 관절은 급격히 약해진다.
그 이유는 임신 중에 평소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하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릴렉신은 출산 시 골반의 열림이 용이하도록 돕는 호르몬으로 이로 인해 임신 기간에는 골반 주위뿐 아니라 모든 관절에서의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느슨해진다.
산모가 출산 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무리하면 관절이 시리고 쑤신 '산후풍'이 오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한방에서는 산후풍이 출산 후, 몸이 매우 쇠약해진 상태에서 인체에 풍(風), 한(寒), 습(濕)의 세 가지 기운으로 발생한다고 본다.
여기다 출산 시에 출혈이 심해 어혈(瘀血)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면 산후풍이 생길 가능성도 크고 그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에 출산 후 산모는 임신 전의 몸으로 회복되는 3개월까지는 무리하지 말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
관절이 늘어나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한다거나 방치하다가는 손목, 팔꿈치, 무릎 등의 통증이 수년간 지속되어 퇴행성관절염의 조기 발생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튼튼마디한의원 유종민 원장은 “산후풍의 치료는 출산 후부터 시간이 많이 경과되지 않을수록 예후가 좋고 회복이 빠르다"며 "출산 후 요즘같이 일교차가 많이 나는 시기에는 몸이 항상 따뜻할 수 있도록 여러 벌을 겹쳐 입고 내부 공기의 순환이 잘 되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유 원장은 또 “산후풍은 출산뿐 아니라 유산이나 임신 중절수술 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처음부터 몸조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임신과 출산 등으로 약해진 관절을 유연하고 탄력 있는 관절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관절 주위의 연골, 힘줄, 인대와 동일한 성분인 콜라겐이 풍부하게 함유된 산후관절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