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동부 펀잡주의 사트라 마을에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31살 연인과 결혼한 17살의 딸이 용서한다는 어머니의 말에 속아 남편과 함께 부모의 집을 찾았다가 목이 잘려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9일 보도했다.
무아피아 후세인이라는 이 딸은 "하찮은 종족 출신과는 절대 결혼할 수 없다"는 부모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랑을 쫓았다가 가족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 부부는 "결혼을 축복해주겠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부모를 찾았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가족들의 포박과 낫으로 목이 잘리는 공포였다.
경찰에 체포된 이들 부부는 딸의 결혼이 자신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의 많은 지역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여성을 살해하는 것이 문화적 전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딸이 부모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선택만으로 결혼하는 것 역시 이런 부적절한 행동으로 간주돼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모두 869건의 이른바 '명예살인'이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아예 보고조차 되지 않는 사건들이 많아 실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취약한 파키스탄 정부는 이러한 명예살인을 근절하기 위한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