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 한반도 평화 세미나'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국제협력국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시오니즘과 한국 기독교'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환진 교수(감신대, 구약학)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대학살을 경험했으면서도 지금 똑같은 일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유대인들의 역사책을 읽어보면 유대인들이 가장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사건 중 하나는, '홀로코스트'"라며 "나치 때문에 일어난 이 사건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600만의 유대인들이 죽어간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도 유대인들은 화장을 금한다"며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에서 불에 타 죽어간 동족들을 연상시키는 장례의식이 화장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좋게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 이스라엘 유대인 정치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벌이는 반인륜적 행태를 정당화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종교적 시온주의'와 '정치적 시온주의'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온주의(Zionism)에 대해 "히브리 성서(구약)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그 출발점은 메시아를 향한 대망"이라며 "언젠가는 메시아가 시온에 나타나 자신들의 고통을 건져줄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온주의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눠 생각해야 할 듯 하다"며 "하나는 '종교적 시온주의'와 또 하나는 '정치적 시온주의'라며, "종교적 시온주의는 전통적인 유대교 신앙에 기대어 지금 이스라엘 땅에 유대인의 정착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19세기 랍비들의 시온주의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시온주의는 사실 종교적 시온주의와 전혀 다른 시온주의"라며 "지금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생겨난 것은 정치적 시온주의가 그 뿌리"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시온주의와 정치적 시온주의는 극과 극을 치닫는 투쟁이 있었다"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성립되고 나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 아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극단적인 보수주의 유대인들"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이라며 "바로 시온주의라는 기치 아래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온주의는 시오니즘이라고도 부른다"며 "'시온'은 성경에 나오는 말이여, 예루살렘에 있는 자그마한 산이지만 그 상징성은 무척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팔레스타인 해방신학자 나임 아틱은 그의 책 '정의 그리고 오직 정의'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신학의 두 관심은 '정의'와 '성서'라고 말한다"며 "정의의 문제는 평화와 함께 간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땅 점유 문제로 이스라엘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은 깊은 갈등을 겪어 왔고 지금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중동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하며 갈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