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담임)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설교 중 일부만 오려서 '막말'로 비판한다며 설교 전체를 듣지 않고 몇몇 문장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전 목사 설교를 일부 목회자들이 고소한 것과 최근 자신의 설교가 언론에 '막말'로 보도돼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19일 일부 목사들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의 설교를 문제 삼아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전광훈 목사는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좌파 종북에게 집단최면 상태로 빠져 들어가 있다며 국민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전광훈 목사는 '박원순 시장을 선출한 서울시민의 정신이 다 돌았다. 김일성 박헌영이 와도 서울시장 당선될 분위기'라고 발언하며 국민을 명예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일부 언론 매체들도 이러한 전 목사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보도하며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는 "'막말'이라고 자주 말하는데, 성경에는 내가 발언한 것보다 더 심하게 책망하셨다"며 "한 시대와 국가가 집단 체면에 빠진 것을 보면서, (목회자로서) 책망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 평양에서 날아온 '레드 바이러스'로 감염된 사람들이 많다"며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인 대한민국을 훼손하는 경우에는, 한 시대의 목회자로서 당연히 꾸짖고 가차없이 책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목사는 "세월호 발언도 시비가 붙었는데, 기독학생들이 많이 희생됐고 너무나 아픈 일이다. 하지만 '추모한다'는 거짓의 탈을 쓰고 '박근혜 아웃'을 외치는데, 진정한 추모를 해야지 '박근혜 아웃' 하면서 데모하는 것이 추모인가, (그래서) 과감히 책망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 목사는 "내가 '빤스 목사'라면서 최초로 알려졌다. 10년을 참다가 3개월 전, 심하게 명예훼손한 네티즌을 고소했다. 철없는 사람이 한 것이라며 검사가 중재를 요청했지만, 정식재판을 했다. 지방법원에서는 목회자에게 '빤스 목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죄질을 나쁘게 판단해 2백만원의 벌금을 판결했다. 고등법원에 가서는 3백만원으로 벌금을 올렸다. 현재 '빤스'라고 쓴 네티즌들을 모두 조사해 1,850명을 고발했다. 목사가 선하니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여기는 이러한 문화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한편 이날 예장 대신 교단의 홍호수 총무는 전광훈 목사의 주일설교를 문제 삼아 고소한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 총무는 "설교자의 권위가 무너지는 날, 그날은 설교자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박탈되는 날"이라며 "개인적으로 그날은 2014년 6월 19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의 설교에 대해 믿지 않는 세상 사람이 고소했다면 이렇게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없다"며 "그러나 목사가 목사의 설교를 세상법정에 고소한 일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처사요, 한국교회 설교자의 권위를 무너뜨린 행위로 한국교회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목사가 목사의 설교를 문제 삼아 세상법정에 고소하기 전에 먼저 전광훈 목사를 만나 문제의 내용을 질문하고 사실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목사 대 목사로서 진지한 대화를 하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일방적으로 알렸다. 이런 식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세상법정에 고소했다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지난해 613명의 불신자를 전도해 세례를 줬으며, 현재 출석교인 5,000여 명에 달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교단에서 인정을 받아 부총회장으로 선출돼 그 직을 감당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재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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