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105인 양심선언, 문창극 총리 지명 반대 성명 발표
또 다른 기독교인 105인,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애국자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강연 논란으로 말미암아 교계가 찬반으로 나뉘어 '105인'의 이름을 사용하며 각자의 입장을 성명으로 발표했다.
먼저 일부 개신교인들이 '기독교 105인 양심선언'이란 이름으로 문창극 후보자의 총리지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신학자, 역사학자, 목사, 일반 사회인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직함이나 지위가 아닌 '평범한 기독교 신자'들의 이름으로 모여 문창극 후보자의 기독교 신앙 왜곡을 지적하며 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기독교 신앙이 "식민사관을 합리화하지 않으며, 친일파, 전쟁, 남북분단과 같은 역사의 아픔들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문후보자의 칼럼과 강의를 비판했다.
또 기독교인들이 "모든 삶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으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지만, "구약의 하나님은 히브리라는 작고 약한 민족을 위해 이집트의 파라오와 싸우셨다"며 "예수 그리스도는 미천하고 가난한 자의 친구로 오셨다"고 했다.
더불어 "어떤 폭력도 합리화하지 않으셨고 고통 받는 자들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고 부활하신 분"이 예수이기 때문에 문 후보자의 주장과 기독교 정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논박했다.
특히 이들은 문 후보의 세계관은 차라리 '뉴라이트의 세계관'이라고 주장했다.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근대화의 기초를 일제 식민지"로 본다던지 "반공주의와 경제주의 외에 한민족의 역사가 지닌 무궁한 가치를 부정"한다는 측면에서 기독교 세계관 보다는 뉴라이트나 극우파의 정서와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 기독교가 "윤치호 같은 친일파를 계보로 발전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며 헐버트, 스코필드,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들의 헌신과 "안창호, 김구, 김규식, 조만식, 이상재, 이승훈" 같은 민족독립운동가들이 모두 기독교도였음을 상기시켰다. 때문에 "문창극 후보자가 참 신앙인이며 한국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진심으로 참회하고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기"를 촉구한다며 동시에 "이런 인사 참극이 반복되는 정치 현실이 개선"되기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역사와 민족 앞에 바르고 양심적이지는 못할망정 퇴행적이며, 이기적이며, 잘못된 태도를 보인 기독교인들의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인터넷 청원운동 등을 통해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문후보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기독교인들의 변화와 각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 천명했다.
"왜 105인 선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들은 "105인 사건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안창호, 김구 등 주로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결성된 신민회(1907)는 일제가 조작, 날조한 '105인 사건'에 의해 강제로 해체됐다"며 "기독교 신앙과 독립운동이 가진 역사적 정통성에 근거한 시국선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자신들을 주장했다.
반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기독교인 105인'은 같은날 문창극 총리후보자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국민여러분이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문 후보자는 친일파가 아니며 훌륭한 애국자로, 그의 동영상을 모두 본 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일제강점과 분단, 6.25전쟁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고백한 애국자 문 후보의 기독교 신앙적 역사관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 문 후보는 3년 전 장로로서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우리 민족 역사에 대한 기독교적 신앙고백을 한 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세력들에 의해 억울하게 친일파로 매도되어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일어난 일제강점, 분단, 6.25전쟁, 더 나아가 12.12, 5.18 등 근현대의 모든 불행한 일들은 하나님의 깊으신 뜻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대다수 기독교인의 신앙 고백이며 역사인식"이라며 "KBS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그가 행한 특강 내용을 교묘하게 편집하고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해 국민의 눈을 가리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문 후보의 훌륭한 신앙고백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언론과 정치인들은 지금 1천만 한국교회 성도들을 욕보이며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상식있는 국민이라 하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헌신해왔던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들을 친일행위와 매국행위로 왜곡하고 매도하는 자들이 있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해 온 한국교회를 핍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할 때"라며 "누가 진짜 친일을 했고, 과연 누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려고 획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문 후보의 신앙고백적 발언을 다시 한 번 적극 지지한다면서 "한국교회를 욕보이고 하나님을 모욕하는 모든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