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에 살아야 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을 전하는 것 외에는 저한테 없어요. 이 무대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다 그래요.”
‘여러분’으로 더욱 유명해진 가수이자 권사인 윤복희씨가 최근 있었던 60주년 콘서트를 마치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7살에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했던 소녀가 나이 60이 아닌 데뷔 환갑을 넘어서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도 이 때문일 터이다.
세월을 따라 깊어져 간 그녀의 신앙은 깊이 패인 주름마저 빛나 보이게 만드는 환한 웃음으로 활짝 피어난다. 정말이지 그녀는 참 아름답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여러분’이라는 곡이 다시 주목을 받았을 때 그녀는 “감동을 받고 은혜로워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뭐라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노래로 다른 가수가 더 관심을 받으면 질투도 나련만, 그녀에겐 이를 통해 받으실 하나님의 영광과 이를 통해 구해질 잃어버린 영혼들이 먼저였다.
“복희야 네가 외롭니?, 내가 위로해 줄게 복희야 서럽니?, 내가 눈물이 되줄게. 이 말씀은 저도 해당되지만 여러분 개개인에게 다 하시는 말씀이에요.”
그녀는 이 같이 청중과 대화하며 스스로 복음의 통로가 된다. 그녀의 삶 속에 이미 녹아져 들어가 있어서 인지, 간간히 전해지는 성경구절도 청중 속 불신자들까지 부담 없이 받아드린다. 그렇게 그녀의 삶은 또 전해지고 생명이 된다.
그녀는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30여년 동안 불렀다. 스스로 작사 작곡 한 노래이지만 10년쯤 지났을 때야 ‘내가 맛을 내고 있구나’ 하고 느껴졌다고 한다. 지금은 물론 더 진국이 됐다. 그래서 인지 은퇴를 말하기 조차 민망한 나이임에도 "무대 나이 환갑이면 이제 전성기"라며 그녀는 더욱 힘을 낸다.
최근엔 선교사 지원을 목적으로 그 동안 낸 앨범 중 신앙적인 곡들만을 모아 가스펠 앨범을 냈다. 그 앨범 속엔 그녀가 고(故) 하용조 목사를 만나 신앙적인 결단을 하던 때의 고백도 담겨 있다.
“성령체험 후 다음날 하 목사님을 만나 처음 받은 말씀이 바로 사도행전 1장 8절이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곧 내가 살아야 하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윤복희 권사는 이후로도 자서전을 집필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죽음을 생각했던 7살 소녀의 삶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 삶이 하나님과 맞닿아 있으리라는 것은 이미 당연한 사실이 됐다. 그래도 기자가 소망하기는 그녀의 노래를 통해 전해지는 더욱 깊어져 갈 영혼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가 오랫동안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10년 뒤 20년 뒤의 ‘여러분’이 너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