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용기가 동부에 근거지를 둔 친러분자들 소행으로 격추 추락하자 우크라이나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친러분자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동부를 포용하겠다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정책이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4일(현지시각) 동부 루간스크주(州)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중인 IL-76 군수송기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의 공격으로 격추되 수송기에 타고 있던 4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수송기에는 교대병력과 장비, 보급품등이 실렸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반군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이날 TV에 방영된 정부긴급회의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보안 관리들에게 엄중한 표정으로 말하면서 정보부장이 군용기 보호 조치를 간과한 것을 문책했다.
그는 또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서 불법적으로 인원과 무기들이 들어오는 사태가 중단되지 않으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행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이날 오후 수도 키예프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으로 몰려가 러시아에 친러 분리주의 세력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흥분한 주민들은 대사관 건물 유리창에 돌을 던져 깨트리거나 직원들의 차를 뒤집어 방화를 시도했으며 러시아 국기를 찢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 격추 사건으로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이 재조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방국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으며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추가제재를 언급했다.
러시아와 접한 루간스크주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정부청사를 장악하고 주민투표를 강행한 뒤 독립을 선언했으며 이후 정부군과 친러분자들간의 충돌로 최소 27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