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불법연행 규탄 및 석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와 한신대 학생회 주최로 11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과 기도회는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담임)와 최고권(한신대) 학생이 사회를 맡고, 김경호 목사( 기장 교회와사회위원장)와 정진우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가 각각 설교를 전했다. 또 성명 발표와 규탄발언, 현장증언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날 경찰청 앞에서의 집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경찰의 폭력진압 및 불법연행에 대한 사과 ▲경찰이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박근혜 정부의 '2014년판 계엄령'으로 무참히 짓밟혔다"며 "정부가 시민단체의 관련 집회 및 종교계의 기도회까지 불허하는 등 61건의 모든 집회에 대한 금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정권보위'에 혈안이 된 몇몇 정부기관에 의해 유린된 것"이라며 "심지어 정부는 관련 장소에 대한 출입까지 제지하는 등 무분별한 공권력 남용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청와대로 걸음을 옮겼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청와대의 모습이 아닌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폭력을 자행했다"면서 "자칫하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참가자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며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또 "폭우 속에서 6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 연행의 과정은 '법치'와 '원칙'을 이유로 해산을 명령한 경찰 담당자의 방송과는 정반대로 인권유린과 폭력의 연속이었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한신대에 재학 중인 목사후보생 6명과 학생 5명 등을 포함한 참가자 68명이 연행돼 강남경찰서를 비롯한 서울 지역 경찰서에 분산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는 유병언 일가를 비롯한 책임자들은 한달 넘게 체포하지도 못하는 무능함을 보이면서도 국민적 추모와 의분 앞에는 공권력 남용을 일삼고 있다"며 "청와대를 향한 국민의 분노와 함성은 탄압과 연행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경청해야 할 국민의 목소리였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돈보다 생명이 우선되는 국가, 국가권력보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위한 '개조의 대상'임을 선언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는 누가 우리 사회의 '적폐'의 온상인지 분명히 깨달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