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탈출한 승무원들로부터 구조를 외면당한 동료 승무원 김모(60)씨 시신이 사고 발생 52일 만에 침몰된 배 안에서 수습됐다.
6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분께 세월호 선미 좌측 선원침실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조리원 김모(60)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부상을 입었던 김씨는 조리원 이모(51·여)씨와 함께 3층 선원침실 앞 통로에 있다가 기관실 선원들에 의해 발견됐으나 선원들이 그대로 두고 달아났다.
조리원인 김씨는 지난 4월 16일 사고 당시 이모(51·여)씨와 3층 주방에서 돈가스를 튀기고 있었다가 배가 기울자 탈출을 시도했으나 굴러서 다치는 바람에 3층 복도에 쓰러졌다.
탈출 선원들은 바로 앞쪽 복도에서 김씨와 이씨가 다친 것을 보고도 30여 분간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전 9시 36분께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 탄 뒤에도 해경에 다친 동료들에 대한 구조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김씨의 시신은 사고 52일 만인 이날 오전 수습됐으나 조리원 이씨는 아직도 실종 상태다.
이날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6명(추정치) 중 실종자는 14명, 사망자는 290명, 구조자는 17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