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년 1분기 중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에버랜드 이사회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고 삼성에버랜드는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 추진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패션ㆍ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는 동시에 스포츠ㆍ아웃도어 등 신규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에버랜드의 전략이다.

기존의 리조트부문과 건설부문, 급식사업(웰스토리) 등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도 설명했다.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과 인력, 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ㆍ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에버랜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이 마련할 것으로 삼성에버랜드는 기대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4.5%를 보유한 대주주다. 아울러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인 IR 활동으로 대외신인도를 제고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승계를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과 동시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전초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 관계로 인해 이번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은 향후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승계구도의 최정점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ㆍ차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8.37%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국내외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를 선정하고서 공모구조 등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공공연히 말해왔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두 회사를 최근들어 잇따라 상장시킴에 따라 삼성그룹의 승계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스트 이건희'로 거론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구도와 함께 삼성그룹 전체의 틀을 변화시킬 지배구조 변경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와병중에도 에버랜드 상장이 결정된 점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회장 와병 전부터 상당한 준비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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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