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총장. ⓒ고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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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목회자 양성에만 주력하던 정서영 총장과 합동개혁측이 몇 해 전 엄청난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다. 바로 ‘고문 기술자’로 유명했던 이근안 씨를 목사 안수해준 일 때문이었다. 그 때는 이근안 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때였고, 때문에 합동개혁측이 “목사 안수를 남발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 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근안 씨가 교도소에 있던 시절 우리 신학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제3자를 통해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당시 그는 이미 예수를 영접하고 전도도 하고 있었다”며 “처음엔 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공부하는 것까지 막을 이유는 없기에 통신신학부 과정으로 4년간 공부를 시켰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이근안 씨는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옥중에서 신학 공부에 몰두했고, 출소한 뒤 신대원 1년(4학기) 과정과 강도사 기간을 거쳐 2년 만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정서영 총장은 “감옥 안에서도 말이 4년이지 남들이 10년 정도 걸릴 분량의 공부를 했다”며 “혹시라도 나중에 누군가 문제를 삼을지 몰라서 그가 제출했던 레포트들은 모두 잘 보관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이근안 목사는 교정선교를 하고 있다. 정 총장은 이 목사에 대해 “단독 목회를 할 면목은 없고, 대신에 죽을 때까지 교정선교를 하겠다고 하더라”며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해봤고 자신이 고통을 겪어보기도 했으니, 여생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산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나. 바울처럼. 나는 그런 사람들은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