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끈 사람은 41살의 이집트 장애인 탁구선수 이브라힘 하마토였다. 미국 CNN이 최근 두 팔 없는 탁구 선수 이브라힘의 사연을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이브라힘은 10살이던 31년 전 기차 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두 팔이 없는 그는 탁구 라켓을 입으로 문 채 탁구를 친다. 서브를 넣을 때에는 오른발에 공을 올려놓고 토스한 뒤 떨어지는 공을 입에 문 라켓으로 쳐낸다. 그럼에도 그의 서브는 강력한 회전을 머금고 총알같이 상대 선수의 테이블로 향한다.
그는 이집트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사고는 그의 두 팔을 앗아갔지만 꿈을 이루려는 그의 의지와 열정은 앗아갈 수 없었다.
이브라힘은 자신이 사고 당시 살았던 이집트 북동부 카프르 사드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와 탁구뿐이었다며 두 팔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축구에 매달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3살 때 축구뿐만 아니라 탁구도 해야게겠다고 마음먹었다. 두 팔이 모두 없는 이브라힘에게 탁구는 결코 쉽지 않았다.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3년 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탁구 연습에 매달렸다.
그는 자신이 탁구를 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워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칭찬하며 많은 격려를 해주었다며 그러한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가 자신을 더욱 탁구에 매달리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내 장애인 탁구 챔피언이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장애인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알라 메시레프 이집트탁구협회 회장은 "이브라힘은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이 강하다. 그야말로 모든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메시레프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고 조그만 불편에도 온갖 핑계거리를 찾으려 한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브라힘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배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토의 경기 모습을 본다면 누구도 이 같은 메시레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브라힘은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불가능한 것은 어떤 것도 없다. 그것이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