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일째가 다되가지만 실종자수는 여전히 16명에서 멈추지 않고있다. 하지만 선체절개작업에 나선 민간잠수부가 사망한데 이어 기상악화로 바지선이 철수하면서 팽목항 구조대의 분위기를 가라앉았다.

30일, 침몰한 세월호의 창문 절단 작업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 44살 이민섭씨가 숨졌다. 이씨는 선체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을 마무리 하던 중 작업 도중 호흡 곤란 증상으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동료 잠수부에 따르면 이 씨가 들어간 작업 현장에서 갑자기 충격음과 함께 신음소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후 병원에 실려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이 씨의 양쪽 폐가 외부 충격에 의해 크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사고해역에서의 민간잠수부 사망은 지난 6일 이광욱씨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사고해역에는 기상악화로 당분간 수색작업 중단히 불가피하게 됐다.

1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진도군청 상황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31일 오후 2시50분께 4층 선미 절개 부위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실시했으나 추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해역의 기상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현장에 배치된 88바지선과 언딘바지선 등 2척이 모두 피항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4일까지 사고 해역은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초속 10∼14m로 불고 파고가 최고 4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부터 3∼4일간 수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상 여건에 따라 중·소형 선박은 물론 대형 함정 피항도 검토할 방침이다.

실종자 수색이 열흘 넘게 벽에 부딪힌 가운데 민감 잠수사의 불의의 사망 소식에 팽목항의 분위기는 다시 무겁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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