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이용한 진압 작전에 나섰다.

이번 강경 진압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법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직후 일어났다.

터키 경찰 당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동진압팀을 투입해 이스탄불과 앙카라에 모인 시위대 수천여명을 진압했다. 일부 시위대는 물대포와 최루탄에 맞서 돌을 던지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해 일어난 전국적인 규모의 반정부 시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고, 경찰 당국은 도로 봉쇄를 통해 대중교통수단 운행을 중단, 이스탄불 탁심광장으로의 접근을 차단했다.

또 이날 오전부터 탁심광장에 경찰관 2만5000명, 물대포 차량 50대, 헬기 등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으며 탁심광장으로 이어지는 게지공원에 시민의 출입을 통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반정부 시위대에) 속지 말라"며 "(반정부 시위대의 행위는) 결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을 준수하는 국민은 지난해처럼 시위현장에 가면 안 된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정부는 치안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는 정부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며 평화적 시위를 당부했다.

터키 경찰이 31일 수도 앙카라에서 지난해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1주년을 맞아 일어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당시 시위로 8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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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물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