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에서 친서방 성향의 재벌출신인 페트로 포로셴코(무소속)가 출구조사에서 과반 이반을 차지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제안, 키예프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경제ㆍ정치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 공동 출구조사 결과 포로셴코는 55.9%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한 26일(현지시간) 40%개표상황에서 포로셴코 후보가 54.0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며 스스로 당선을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대선 후보인 페트로 포로셴코가 주먹을 쥐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재벌 출신 무소속 후보인 포로셴코는 이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05.26   ©AP/뉴시스

포로셴코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의 주역이었던 율리아 티모셴코(조국당) 전 총리는 출구조사에서 13.13%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민족주의와 유럽화를 내세운 올렉 랴슈코(급진당)가 8.49%를 차지했다.

현재 추세로 볼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과반 득표를 한 포로셴코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러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친서방주의자인 포로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렵화를 강조하며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동부지역에 대한 포용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친러 성향이 강한 돈바스 지역(도네스크,루간스크)을 택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천연가스 주 공급처이자 주요 무역파트너"임을 강조하며 향후 미국과 유럽연합 중재로 러시아와의 협상을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상 선거가 무산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 분리주의자들은 선거 합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독립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루간스크주 노보아이다르 지역에서 정부군이 투표소를 공격해 투표용지를 탈취하려던 분리주의 민병대와 교전을 벌여 민병대원 2명이 사살되고 14명이 생포됐다고 전했다.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의 제과업체이자 세계 10대 초콜릿을 보유한 로셴(Roshen)의 창업자 겸 소유주다.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 때는 경제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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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