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전염병 홍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에 홍역 퇴치국 인증을 내줄 만큼 환자 발생이 드물어 이번 홍역 창궐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 홍역 환자는 225명으로 전년 107명 대비 2배 넘게(110%) 증가했다. 이 중 초·중·고 및 대학생 환자는 72명으로 3명 중 1명(32%)은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이었다.

감염 경로는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168명으로 단연 많았고, 해외유입 10건, 해외유입 연관 24건 등의 분포를 보였다.

질본 관계자는 "동남아(필리핀, 베트남) 대유행에 따른 지속적 해외유입과 해외유입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초래한 병원내 영유아를 중심으로 한 2차 전파, 학교에서의 집단생활을 통해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강하게 노출되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과 교육부는 홍역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 생활 등 단체생활이 많은 대학가 중심으로 홍역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민대에서 53명이 집단발병한데 이어 국민대에서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울산대에서도 1명이 발생했다.

교육당국은 최근 학교에서 홍역환자 발생이 늘어나 의심환자 발생시 신속한 격리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학교, 학원, 의료기관 등과 정보를 공유해 의심환자 발생을 폭넓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대생들이 홍역 확진환자인 울산대 학생과 같은 기숙사를 사용한 점으로 인해 홍역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실습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학교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전염기(발진일로부터 5일까지) 동안 학교 및 학원 등교 중지를 재강조 하고 학교 내 추가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는 자녀가 의료기관에서 홍역 진단을 받은 경우 학교, 학원 등교 중지와 격리치료(증상이 경미한 경우 가택 격리)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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