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AP/뉴시스] 25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억만장자인 페트로 포로셴코(48)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 기관 3곳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5.9%의 득표율을 획득했으며, 경쟁 후보 율리아 티모셴코(53) 전 총리는 2위를 차지했지만 12.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포로셴코가 과반 득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선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20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선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축출된 지 3개월 만에 치러졌다. 이번 대선은 우크라이나 정국 위기 해결의 주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키예프 투표소에서는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지만 동부지역에서는 정부청사를 장악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투표함을 부수고 유권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동부 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을 선포한 친러시아 세력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친 이후 "이번 선거는 마침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고 무법과 혼돈, 테러를 멈추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무기를 가진 자는 우크라이나 거리와 마을, 도시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줌코프센터 등이 실시한 출구조사는 400개 선거구 1만7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 2%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