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침례교신학교(Southwestern Theological Seminary)가 박사 과정에 무슬림 학생의 입학을 허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소재한 이 학교는 보수적 성향의 신학을 가르치며, 릭 워렌, 어윈 맥마너스 등 미국의 유명 목회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학교에서 2012년에 고고학 박사 과정에 팔레스타인 출신이며 무슬림인 가산 나가그레의 입학을 승인한 것이 최근 들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티브 스미스 학교 대변인은 크리스천포스트에 "나가그레는 우리 학교 발굴팀과 함께 현장에서 일했고 좋은 관계를 쌓았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지만 히브리어를 몰랐고 그래서 우리 학교에 오길 원했다"고 설명하며, "그의 입학을 허가한 것이 학교가 입학에 관한 정책을 바꾸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의 입학 허가는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페이지 패터슨 학장은 논란이 지속되자 성명을 통해 "우리 학교 발굴팀은 자주 현장에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일해 왔다"며, "이들 가운데 한 무슬림 청년이 우리들을 좋아했고 함께 공부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가그레에 대해 "그는 '평화의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 학교의 학생이 된 이상 우리의 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것은 바로 술을 마시지 않고 정기적으로 지역 교회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미국 교계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이러한 결정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목회자이자 동문인 클리프 커밍스 목사는 "내가 이 학교의 동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진다. 우리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과 같이 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이 학교를 졸업한 세스 던은 "나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교회 추천을 받아야 했고 신앙 간증을 해야 했다. 학교의 결정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의 규범을 따른다고? 그러면 매일 다섯 번 우상을 향해 절하고,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남서침례교신학교에서 비기독교인의 입학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패터슨 학장이 재임하고 있는 기간 4명 가량의 비기독교인 학생들에 대한 입학 승인이 내려졌다.
패터슨 학장은 "나가그레는 학교에 와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평화로운 무슬림들과 함께 긴밀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데 감사하고 있고 그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데 감사하고 있다"며, "이는 학교가 신학적 전통을 타협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