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새 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조를 추진하기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안 후보자로부터 2기 내각의 제청을 받아 조각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공을 세웠으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에 반대해 당시 박근혜 후보와 마찰을 빚고 정치 일선을 사실상 떠난 바 있다.
실질적인 인사권 분산과 비리부패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관 및 상설특별검사제 도입, 정당공천제 개혁 등을 담은 박 대통령의 정치쇄신안이 바로 안 내정자의 작품이다.
청와대는 최대한 빨리 국회에 안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송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으며 후임 인사는 조만간 발표된 것이라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남 원장의 사표수리는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공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이날 물러난 김 실장은 세월호 참사 후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민심을 악화시키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안보라인의 두 축인 남 원장과 김 실장이 동시에 물러남에 따라 외교안보라인의 개편도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