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석탄, 철광석 등 광물성 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북한 수출입 통관 강화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중 교역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22일 코트라(KOTRA)가 발표한 '2013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전년 대비 7.8% 증가한 7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트라가 북한 대외무역동향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금액이다.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32억2000만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41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전년도 10억5000만 달러에서 9억800만 달러로 다소 감소했다.
북한의 대외무역규모 증가는 석탄,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 광물자원과 최근 임가공 사업 활성화에 따른 섬유 및 의류 제품 수출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기와 수송기기, 곡물 등의 수입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으로 대중 무역규모는 65억4000만 달러(수출 29억1000만 달러, 수입 36억3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89.1%로 대중국 의존도가 전체 무역 규모의 50%를 넘어섰던 지난 2005년 이래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난해 2월 핵무기 실험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북한 수출입 통관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북·중 교역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인도, 태국, 싱가포르가 북한의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교역액은 전년 대비 37.3%의 증가한 1억 400만 달러(수출 700만 달러, 수입 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통에 따라 기계류, 수송기기의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대만(6위), 홍콩(7위), 우크라이나(8위), 브라질(9위), 방글라데시(10위) 순이다. 홍콩은 2012년도 2위 교역국이었지만, 수출에서 전자기기와 담배가, 수입에서는 어패류가 큰 폭으로 감소해 교역 규모가 줄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난해 초에 있었던 항공기 및 부품의 대북 수출로 2012년 35위에서 27계단 급상승했다.
일본의 경우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역시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식량을 포함한 민간의 기초 생필품 및 인도적 차원의 제한된 원조에 그쳤다.
지역별 비중으로는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미주, 유럽, 아프리카, 중동 순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95%(69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석탄, 갈탄 등 광물성 연료로 전체 수출의 44.4%를 차지했다. 대중국 비중은 97.2%를 점유했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이고, 대중국 비중은 94.5%를 점유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외무역이 2010년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석탄, 철광석 등 광물성 제품의 대중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에 편중된 무역 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북한 정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확대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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