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5일째인 20일, 팽목항 현장은 오전 내내 비가 내린 가운데 수색이 진행됐지만 희생자 추가 수습 소식은 들려지지 않았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유속이 느려지는 중조기 이틀째로 전보다 개선된 구조환경에서 수색을 진행해 희생자 추가 수습을 기대하며 수색에 임했다.
- 선체 약화 더 심해져 -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선체약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날 저녁에는 현장의 바지선을 고정시키는 와이어가 끊어져 반나절 가까이 수색이 중단 됐다.
현재까지 선체가 약화된 것으로 확인된 곳은 6곳인데 특히 5층 선수부에 붕괴 현상이 있어 객실로의 진입이 어렵다는게 대책본부의 설명이다.
대책본부는 선내 약화 현상과 붕괴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곳을 부수고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가족들 "실종자를 소중히 여겨달라" -
이날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오후에 팽목항에서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이 모두 모인 가운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대책위원회는 "대통령 담화에서 대통령의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17명의 실종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찾을 수 없었다"며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을 해체하고 책임자 물러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면서 끝까지 가족을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발표 이후 가족들은 바다를 향해 실종자의 이름을 불렀지만 이내 눈물바다로 변했다.
- 유병언 전 회장 '금수원 빠져나간 듯'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점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신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두고 전국 6대 지검에 검거반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17일 토요예배 이후 참석한 신도의 차에 숨어 빠져나간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이날 유 전 회장은 오후 3시로 예정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아무런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오는 22일 유효기한이 만료되는 구인영장에 따라 유 전 회장의 강제 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유 전 회장이 사실상 최근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던 만큼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신병 확보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금수원에 언제든지 강제진입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