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해 합동수사본부는 급격한 변침은 기계적 고장 등이 아닌 조타 미숙 탓인 것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했다.
출항 때부터 복원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세월호를 수로가 좁고 물살이 센 맹골수도를 운항하면서 3등 항해사와 조타수가 운항을 맡아 심각한 과실을 범했다는 것이다.
당시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은 침실에 있었고 운항을 책임진 사람은 이 구간을 처음 운항하는 3등 항해사와 조타 실수로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는 조타수의 책임하에 있었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는 선장을 비롯한 항해사들이 평소 5도 이상 변침하지 말도록 지휘하고 운항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조타수는 조타가 원활하지 않자 5도 이내 '소각도 변침'이 아닌 15도 이상 '대각도 변침'을 했다.
결국 기준치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은 세월호는 변침 과정에서 평형수를 잃으면서 선체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 대참사로 이어졌다는 것이수사본부의 설명이다.
당시 세월호는 지난달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을 출발하면서 적재 가능한 화물 최대치(1천77t)의 2배가량인 2천142t의 화물을 실었다. 화물을 실어서 안 되는 E데크(1층 바로 아래칸)에도 컨테이너를 53개나 실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형수는 기준치인 1천565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61t을 실어 그만큼 화물 적재량을 늘렸다.
또 화물 고정 장치도 규정을 위반한 채 허술하게 설치돼 선박이 기울면서 화물히 한 쪽으로 쏠려 침몰을 가속화시켰다. 차량도 바퀴 네 개를 모두 고정해야 하는데도 2개만 고정한 것으로 밝혀져 침몰의 단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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