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원로목회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회초리 기도회'를 진행하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회개와 반성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임원순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은 '한국교회에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들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목회자들이 배가 가라앉는 줄도 모르고 순전한 성도들에게 안전할 것이라고 안심시키며, 자신의 목숨만 지키기에 급급한 선장의 모습과 같지 않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는가"라고 회개를 호소했다.
더불어 임 목사는 "교회는 사회적 패도현상에 직설적으로 답해야 한다"며 "세상 모두가 세월호 침몰의 책임자를 찾고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여도, 한국교회와 그 지도자들은 재를 뒤집어쓰고 우리 잘못이라고 소리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부터 회개! 세월호 추모와 나부터 회초리 기도회'가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공동주최로 15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및 대한민국 안전불감증'을 두고 간절히 기도했으며, 특별기도회는 강만원 목사를 비롯한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소속 원로 목회자들의 인도로 진행됐다.
이날 원로목회자들은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치는 회개의 시간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상이 추락된 것,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통곡이 온 나라에 가득한 것은 다 우리 잘못"이라고 자기반성적 고백을 전했다.
강영선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은 '나부터 회개합니다'라는 성명을 낭독하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다. 선장은 생명을 살리는데 전혀 관심이 없고, 배와 승객을 버리고 1등으로 도망나왔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형태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강 목사는 "오늘날 교회 안과 밖으로 아무도 주의 종을 존경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잘못해서다. 우리 종들이 잘못해서 생명과 같은 신뢰와 존경을 잃었다. 언제가부터 돈과 권력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서 교회는 분열과 분열을 거듭하고 있고, 순교적인 신앙의 메시지도 사라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