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서부의 탄광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사망자는 14일 274명으로 늘어나 터키의 최대 탄광사고로 기록된 데다 아직 150명의 생사도 불명한 상태다.

긴급구조반이 지하 수백m의 갱도에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에 고전하며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난 탄광도시 소마 읍에서는 분노의 항의와 절망적인 오열이 난무하고 있다.

이날 사고 광부들의 친지와 광부 등 수백 명이 광산 입구에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구조반원들이 시신들을 실어 나올 때마다 여자들은 오열을 하고 남자들은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14일로 예정됐던 알바니아 방문을 취소한 채 3일 간의 경조일을 선포했다.

타네르 일디즈 에너지 장관은 전날 폭발 당시 갱도에는 787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274명이 사망하고 363명이 구조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것은 1992년 터키의 흑해 연안 항구 종굴닥 부근 탄광에서 가스 폭발로 263명이 사망한 사건을 능가한 것이다.

더욱이 150명의 광부들이 실종된 상황으로 정부는 120명이 아직 실종됐다고 발표하는 등 수치상 혼란도 있다.

광산측은 갱도 안의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에 대처해 계속 펌프로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디즈는 구조반이 지하 420m까지 내려가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에 격분한 시위가 현장인 소마는 물론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 일어나 정부를 비난했다.

기나 네르기즈라는 영어교사(28)는 이번에 사망한 갱부들이 안전에 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었던 점을 들어 당국을 비난했다.

그는 "내 고교 친구 3명이 오늘 사망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관해 불평을 하지만 아무도 이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장례식이 열렸으며 이에 앞서 가족들은 사진으로 시신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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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