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MBC 'PD수첩'이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관련 의혹을 방송하자 14일 교회 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담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교회 측은 "유감스럽게도 내용의 대부분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우리가 공영방송 MBC에 기대했던 공정하고 객관적인 내용은 아니었다"며 "정해놓은 의도와 방향에 따라 자료들을 모으고 내용을 조합했다는 의심이 들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또 교회는 "PD수첩 취재협조에 5시간에 걸쳐 반론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했음에도 MBC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수 만명의 성도를 대표하는 교회의 의견은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수 백명에 불과한 이탈 교인 중 소수의 왜곡되고 편향된 주장을 나열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전체 45분 방송 중 교회의 반론 시간은 3분여에 불과했다"고 했다.
특히 "논문표절, 재정부분, 건축부분, 정관부분 등 해당 프로가 다룬 어느 사안에서도 객관성과 공정성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오히려 교묘한 편집으로 사실을 심각하게 오인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MBC의 이런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더불어 "MBC는 3년여 전 같은 프로인 PD수첩을 통해 본 교회의 건축문제를 매우 부정적으로 다룬 바 있다"고 밝히고, "그때 MBC가 제기한 건축의혹제기는 법원에서 적법성을 인정받았다"며 "당시 MBC PD수첩의 보도가 잘못되었음이 확인된 것"이라 주장했다.
때문에 교회 측은 "이에 대해 특별한 해명을 하지 않은 MBC가 다시 PD수첩에서 극소수 이탈 교인의 제보와 주장에만 의존해 교회와 담임목사 문제를 부정적이고 편파적으로 다룬 것이 과연 온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MBC PD수첩이 이번에 제기한 의혹들 대부분은 해명된 사안으로, 모든 진상은 곧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 주장했다.
사랑의교회는 "대다수 성도들이 교회와 담임목사를 신뢰하며 교회는 안정 속에 모든 사역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교인들의 의중은 지난 1월 12일 공동의회에서 교회가 올린 예산 결산 감사 정관개정 등 4개안에 대해 97% 이상의 압도적 가결을 한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MBC측에 제보한 자칭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등 이탈 교인들은 이런 공동의회 결과에도 불복하고 교회의 갈등과 혼란을 부추겨온 불법세력"이라고 밝히고, "MBC가 이들의 그동안 저지른 수많은 범법 행위와 비도덕적 행동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은채 이들의 편향된 주장만을 반영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교회는 "MBC의 이번 방영에 대해 반론 및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우리의 신앙과 교회를 허무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사에 허위사실을 제보한 사람과 방송에서 거짓된 진술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PD수첩 방영 내용과의 상세한 비교를 통해 성도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반박의 글 아래 '반박영상보기' 링크를 달아 공개했다. 약 11분 가량의 동영상에 대해 교회 측은 "내부용으로 제작된 것"이라 밝혔다. 또 사랑의교회는 PD수첩 방영 전 교회 소식지 '우리'를 통해 반박의 글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PD수첩은 13일 밤 프로그램에서 오정현 담임목사의 논문표절 논란과 신축 예배당의 재정 유용 의혹, 교회의 정관 개정 논란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