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주최 특별강연회에 초청된 몰트만 박사와 장신대 교수 및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12일 장신대에서 열린 '위르겐 몰트만 교수 초청 특별 강연회'에서, 몰트만 박사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살펴보는 세미나가 진행됐다.

'몰트만 박사와의 대화, 희망의 신학이 한국과 세계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먼저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희망의 신학자, 몰트만에게 영향을 끼친 블룸하르트의 하나님 나라 운동과 종말론'에 대해 발제했다.

임 교수는 "몰트만 박사를 직접 만나, '나는 블룸하르트로 말미암아 바르트 신학에서 해방됐다' 는 학문적 경험담을 듣게 됐다. 그 이후 나는 블룸하르트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하르트의 우주적 그리스도론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의 Reality를 경험한데서 시작됐다"며 "그가 이해한 부활-생명의 몸은 그냥 육체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부활에 기반한 '영원한 생명의 몸'"이라고 전했다. 또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이 세상 한복판에서 부활 생명의 역사가 시작됐고, 또 그 역사는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의 Reality"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블룸하르트의 우주적 그리스도론은 그의 성육신 이해를 통해 더욱 심화되고 넓어졌다며, 또 블룸하르트는 역사적 예수를 우주적 종말론의 차원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블룸하르트의 우주적 기독론은 인류 보편 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세계의 생태문제와 환경문제로 확대됐다"며 "블룸하르트는 생명의 근원이자 원천인 예수에게서 발현하는 생명력이 모든 피조물에게 두루 미치고, 또 피조세계가 그를 통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바라고 있다고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신건 교수(서울신대)는 '몰트만 신학의 한국적 수용과 비판'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몰트만의 신학은 한국 신학계에 점점 더 긍정적이고 폭넓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한국 신학자들의 입장은 2000년 전부터는 대체로 열광적인 환호로부터 시작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지만, 후기에 갈수록 긍정과 부정이 함께 섞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트만 신학을 관통하는 '희망 정신'이 절망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큰 용기를 주고 있고, 더욱이 그를 대체하거나 압도할 만한 새로운 '희망의 신학'이 아직 출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갈수록 몰트만의 '희망의 신학'은 절망의 세력들 앞에서 점점 더 힘을 잃어가기는 커녕 도리어 점점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에게 상당히 많은 사랑의 빚을 졌고, 앞으로도 분명히 그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옥수 교수(장신대)는 '한국에서 몰트만의 수용과 이해'를, 이형기 교수(장신대)는 '위르겐 몰트만과 에큐메니칼 운동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를, 박화경 교수(한일장신대)는 '몰트만의 신학이 한국 기독교교육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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