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진이 남극 펭귄에서 세계 다른 곳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와 다른 신종 AI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8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있는 WHO 독감연구협력센터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독감 바이러스는 이제까지 발견된 어떤 AI 바이러스와도 다른 H11N2형 바이러스로 남극 반도의 2개소에서 검사된 아델리펭귄의 체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과학자들은 펭귄 체내에서 AI 항체를 발견한 적은 있지만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펭귄에서 독감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델리펭귄 301마리의 목안 점막 표본과 270마리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8마리(성조 6마리, 새끼 2마리)의 표본에서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검출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센터의 에어론 허트는 "펭귄들이 북·남미에서 날아든 철새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바이러스 변종이 야생동물의 건강에 크게 우려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AI가 남극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얻었다"면서 "우리는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이 바이러스가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 온라인잡지 '엠바이오' 6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