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복음연맹(Evangelical Alliance)이 최근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단체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연맹측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오에이시스 트러스트(Oasis Trust)를 회원 단체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연맹은 그 이유로 "이 단체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이 전통적인 기독교적 가치관과 양립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맹측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이 쉽지는 않았으나, 연맹의 복음주의적 신앙의 전통을 수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음을 시사했다.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우리는 기도하며 논의를 이어 왔다. 그러나 이사회는 결국 우리 연맹과 이 단체의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오에이시스 트러스트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복음주의 국제 구호단체로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창립자인 스티브 초크(Steve Chalke) 목사는 작년 자신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서 현지의 많은 복음주의 단체들에게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초크 목사는 영국 복음주의 교계의 존경 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초크 목사는 당시 한 기독교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의무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의무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정의와 화해와 포용의 원칙은 바로 예수님이 전하신 가르침의 핵심이기 때문이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성경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동성애를 죄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후 오에이시스 트러스트의 이사회측은 동성애와 관련해서 아직 어떤 합의된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오에이시스 트러스트 안의 그 누구도 창립자의 견해에 따라야 한다는 강요를 받은 적이 없으며, 봉사자들이나 교인들도 마찬가지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동시에 단체는 "우리는 창립자가 교회 커뮤니티 안에서의 좀 더 열린 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성경이 오늘날 사회에서 보다 더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은 존중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복음연맹측은 초크 목사의 동성애에 대한 관점이 비록 이 단체의 전체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초크 목사의 개인적인 견해는 복음주의 교회의 연합기구에 소속된 회원 단체로서 오에이시스 트러스트의 자격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며 이번 회원 자격 정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복음연맹은 세계복음연맹(WEA)의 국가 회원 단체로 소속되어 있으며, 성경적 신앙 안에서 회원 각자의 개인적 신념과 가치관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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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복음연맹 #동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