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 청해진해운을 압수수색중인 검찰이 유벙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경영 개입 여부를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8일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그간 청해진해운과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며 경영 개입 의혹을 부인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이날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을 '회장'으로 표시한 내부조직도와 비상연락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내부조직도와 더불어 유 전 회장이 계열사 등에 경영 지시를 내린 내용을 담은 수첩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은 2009년까지 탤런트 전양자씨가 대표로 있는 국제영상의 지분 28.8%를 보유했다 처분한 후 일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또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열사에서 어떠한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유 전 회장은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삼고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다수 계열사의 경영 전반에 깊숙이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유 전 회장을 소환해 관련 사실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