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환경연대 · 공동대표 최완택, 김정욱, 이상진)가 '2014년 5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를 발표했다.
환경연대는 산업화로 인한 공해가 사회 문제로 등장한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첫발을 내딛었다. 1997년부터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부설기관인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함께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를 푸르게 가꾸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주님,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공존하지만 뼈 속까지 시린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5월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가슴 아파 울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칠흑 같은 밤은 야속하게도 가실 줄 모르고 진도 앞바다와 함께 우리의 마음도 메웠습니다. 손발 끝에서부터 아려와 가슴까지 쥐어짜는 당사자들의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다함께 간절히 침묵으로 기도하오니,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의 욕망으로 인해 당신께서 창조하신 생명들이 무차별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5월 22일은 생물종다양성보존의 날입니다. 생물종 다양성은 유전자, 생물종, 생태계라는 세 가지 단계에서의 다양성을 종합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성은 무차별적 개발과 그로 인한 오염으로 인해 해마다 25,000종에서 50,000종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30년 내에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기존에 행해왔던 무관심에서 벗어나, 그 길이 좁은 길이라 할지라도 생물종 다양성을 위해 갈 수 있게 하여주소서.
주님, 우리가 너무나 무감각해져서 당신이 주신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낭비하여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가 삶에서부터 작은 실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전등 하나 끄기, 에어컨 대신에 선풍기와 부채를 사용하기, 전열기구 사용 절제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확충하기 등 에너지 10% 줄이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해 좁은 길을 가겠습니다. 우리의 나태함으로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면서 시작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적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우리가 넓은 길에서 벗어나 좁지만 아름다운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다시금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