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337개 핵실험 관측시설을 통해 북한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을 위한 준비위원회 회의(PrepCom)에 참석해 "북한이 4번째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 관측시설을 통한 상시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보 사무총장은 "지금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실험 금지 약속을 위협하는 유일한 세력이지만 북한의 핵실험을 중단시키지 못하면 핵실험이 다른 나라나 세력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이행을 위해서도 북한의 행동을 철저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어떤 형태의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전 세계의 관측소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뮈젤부르크 CTBTO 대변인도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관측소를 최근 새로 가동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 337개 관측 시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관측소들은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가 인증한 시설 278개소를 비롯해 완공된 18개 시설과 20곳의 공사가 진행 중인 관측소, 21개 설치 계획인 시설이 포함된다. 관측소들은 지진파나 수중음파, 초저주파, 핵물질 분석 등의 방법으로 핵실험을 감시한다.
뮈젤부르크 대변인은 "북한과 가까운 한국에 1곳의 관측소가 있고 일본에도 10개 관측소가 감시활동 중"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지상이나 지하, 해저를 포함한 모든 핵실험 가능 공간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