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월호 침몰은 과적에 고박(고정해서 묶는 것) 부실이 주된 요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일 청해진해운 소속 화물영업 담당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세월호 본래 선장 신모(47)씨와 대리 선장 이준석(69)씨도 세월호 복원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청해진해운 측에 수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진술했다.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모(44)씨는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화물량을 축소해 컴퓨터에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지 50분 뒤인 16일 오전 9시 38분 청해진해운의 직원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과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화물량을 180여t으로 줄여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화물적재량을 줄인 행위가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 중이다.

합수부는 또 세월호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선원 3명을 상대로 고박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복원성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세월호의 경우 규정에 따라 컨테이너는 사각의 구멍을 선체에 고착된 '콘'과 연결하고 또 다시 'S'자형의 라싱바와 브리지피팅 등으로 단단히 고박해야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적재 시 1단과 2단 컨테이너는 콘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끼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콘이 설치되지 않고 로프로 구멍을 연결해 묶기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콘과 함께 화물을 연결하는 장치인 버클, 트위스트락, 라싱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용차, 화물차, 중장비, 컨테이너가 실려 있는 C데크와 D데크에는 콘이 전혀 없어 화물이 단순히 쌓여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고정시설이 부실한 탓에 침몰 당시 선체와 갑판에 실린 컨테이너와 화물이 배가 기울자마자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침몰까지 이른 것이다.

합수부는 과적된 화물이 고박까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배가 기울자 한 쪽으로 쓰러지면서 침몰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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