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30일 세월호 비정규직 선원 채용 문제를 지적했다.
환노위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통화에서 "이번 같은 경우 해운회사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비정규직 선원을 고용하다보니까 저임금에 극심한 노동 강도, 장시간 노동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선원들에게 승객의 생명과 안전이 맡겨져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배를 책임지고 있는 선장조차도 1년짜리 비정규직이고 월급은 270만원이었다.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될 항해사와 기관사들 역시 월급이 200만원도 되지 않았다"며 "핵심 부서인 갑판부와 기관부 선원 17명 중에 12명이 비정규직이고 전체 승무원 29명 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계약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는 일용직 승무원도 있고 이른바 알바생도 있어서 승무원 명단에서조차 누락된 믿기지 않는 고용행태였다"며 "저임금을 받으면서 여러 배를 떠돌아다니는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선원의 신성한 의무와 사명감은 공자님 말씀일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직업윤리나 책임감을 소홀히 한다고 전적으로 매도해서도 안 되지만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사업주들이 소중하게 생각해야 된다"며 "그래야 근로자들이 불의의 어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걸 수습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노위 소속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비정규직 때문에 참사가 발생된 게 아니라 참사가 발생될 수 있는 위험한 자리에 늘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최근에 있었던 큰 산재사고는 대부분이 하청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망한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들이 위험의 외주화란 관점에서 위험·안전을 지켜야 될 자리에 아웃소싱하거나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비윤리적인 관행은 시정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기 고용이 불안한데 상급자나 사주에게 소신껏 안전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다"며 "내 고용이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재고용된 상태에서 소신껏 안전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문제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