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동영상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합수부는 30일 유가족 동의를 얻어 희생자 8명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동영상 등 내용물을 복원 중이라고 밝혔다.

확보된 일부 동영상에는 세월호의 침몰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방송을 듣고 순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또 일부 방송사를 통해 공개된 희생자 휴대폰에는 최초 신고 2시간 전부터 이미 선체가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담겨 있다.

합수부는 이날까지 희생자가 210명을 넘어섰지만 휴대전화가 다량으로 수거되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합수부는 희생자 상당수가 구조를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다가 참변을 당해 객실이나 바다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에는 침몰 당시 세월호 내부의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침몰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는 물론 객실 내부의 에어포켓 형성 여부, 희생자의 사망시간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합수부는 앞으로도 수거된 휴대전화를 확보해 사용 내역을 복구한 뒤 수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바닷물 속 염분에 장시간 젖어 있어 부식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추정 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복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탑승객 400여 명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내용을 분석중이지만 휴대전화 안에 담긴 동영상 등의 내용물은 수사의 핵심 자료가 될 수 있다"며 "가능한한 많이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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