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스크(우크라이나)=AP]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루한스크에서 29일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자들이 정부 청사에 난입했다.

이날 1000여 명의 시위자들이 청사 앞에 집결했으며 복면을 쓰고 야구 배트를 든 시위자를 포함해 약 150명이 집회에서 이탈해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청사로 진입했다. 루한스크는 인구 약 45만의 도시로 러시아 국경 서쪽으로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들의 난입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10개 도시에서 무장세력이 경찰서와 청사를 장악하고 있다.

이날 루한스크 청사에 들어간 시위자들은 다른 동부 지역 시위자들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루간스크에서 친러시아 시위대가 현지 정부 청사를 점령한 가운데 깃발을 흔들면서 환호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이 추가 제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10개 도시나 마을에서 친러 시위대가 관공서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04.30   ©루간스크(우크라이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 새 정부는 국가 분열로 이어져 여러 지역이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에 편입되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인구가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는 지난 2월 축출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는 지역 자치권이 핵심 이슈로 친러시아 시위자들은 야누코비치 이후 들어선 새 정부가 러시아 출신들을 탄압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는 동부 지역에 더 많은 권한을 허용하는 느슨한 연방을 유지할지 등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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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루한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