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고 남윤철(35)교사의 동문들이 학내에 남 교사의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 남 교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후배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충북 청주 신흥고 총동문회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동문회 기금과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을 모아 추모비 건립과 장학금 지급에 의견을 모았다고 29일 밝혔다.
총동문회는 이날 남 교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나 동상 건립, 장학기금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총동문회는 앞으로 추모비 건립을 위해 학교, 유족 측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총동문회는 또 남 교사에게 '자랑스러운 청주시민상'을 수여하는 방안을 청주시장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총동문회는 이와는 별도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총동문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신흥고 총동문회 관계자는 "남 교사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학내에 추모비를 건립하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결코 잊지말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남 교사와 승무원 고 박지영씨,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2학년 고 최덕하군 등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남 교사는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침몰하는 배 안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숨졌으며 지난 20일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러진 뒤 청원군 가덕 성요셉공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