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휴거 예언 실패를 끝으로 근 20년간 주장해 왔던 자신의 시한부 종말론이 틀렸음을 시인한 해롤드 캠핑이 회개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기독교 계열의 라디오 방송사 패밀리라디오 창립자인 캠핑은 지난 1992년부터 자신이 성경을 통해 대홍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못 박힘, 재림 등의 사건들의 날짜를 계수할 수 있는 법칙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에 따라 1994년 9월 6일을 휴거의 날로 예언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 21일, 10월 21일을 각각 영적 휴거와 실질적 휴거의 날로 예언했지만 모두 빗나갔음을 얼마 전 시인한 바 있다.
여기에 이어 28일 캠핑은 패밀리라디오를 통한 성명에서 “추종자들을 잘못 이끌어왔으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캠핑의 예언을 믿은 미국과 세계의 많은 추종자들이 직장, 학교를 그만두거나 이혼하고, 자살하는 등의 피해 사례들이 발생했었다.
캠핑은 지난 5월 21일 예언 실패 당시 이같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자, “마음은 아프지만 나는 그런 일들을 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권자이시며 우리는 그 분의 뜻을 때로는 때때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항상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며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캠핑은 얼마 전 패밀리라디오 대표에서 물러났으며, 패밀리라디오는 10월 21일 이후로 캠핑의 예언과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