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3일째인 28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뉴스 속보를 바라보고 있다. 2014.04.28. 2014-04-28   ©뉴시스

세월호 침몰사고 13일째인 28일 해경의 구조 영상공개에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이 다시한번 오열했다.

한 방송사의 생방송을 지켜본 가족들은 "그래 해경 너네들은 최선을 다했지. 내 자식 수학여행 보낸 부모들이 잘못한 거지"라며 자책까지 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진도군 서망항에서 지난 16일 사고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123정 정장과 직원들의 언론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날 인터뷰는 한 방송사가 생방송으로 중계했고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팽목항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들은 하나같이 분노하며 오열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언론과 인터뷰 하는 시간에 바다에 나가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이어 "맨날 (구조작업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만 하더니 검찰이 수사하니까 (해경은) 살길만 찾는다"며 "지네들만 살라고 언론플레이 한다"고 성토했다.

생방송 중 해경의 한 직원이 "선원들이 탈출했는지 몰랐다"고 답변하는 내용이 나오자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를 넘어 자책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한 실종자 가족은 "선장은 속옷차림, 선원들은 선원복장을 하고 제일 먼저 탈출했는데 해경은 '구조가 우선이어서 확인을 못했단다'"라며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 수학여행 보낸 부모가 잘못한 거 아니겠느냐"고 피빛 절규를 토해냈다.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천막안에서도 해경의 '살길 찾기 브리핑'과 동시에 오열이 넘쳤다.

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이 놈아 방송 듣고 나오지 왜 못 나왔느냐. 엄마가 잘못했어. 수학여행 보내지 말았어야 하는데..."라며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또 한 어머니는 "내 자식 죽은 것도 억울한데 책임자들은 발뺌만 하고 있다"며 "구조는 뒷전이고 살길만 찾는 대한민국 정부 정말 싫다. 내 아들 살려내..."를 목놓아 외쳤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초기 해경의 최초 구조 상황이 담긴 9분45초짜리 동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준석 선장(붉은 원형, 속옷 차림 남자)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있고, 이미 구조선에는 선원 복장을 한 남성이 구조돼 있다. 선장 뒷쪽에서는 해경 직원이 발로 구명벌을 펴려고 애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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