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13일째인 28일 해경의 구조 영상공개에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이 다시한번 오열했다.
한 방송사의 생방송을 지켜본 가족들은 "그래 해경 너네들은 최선을 다했지. 내 자식 수학여행 보낸 부모들이 잘못한 거지"라며 자책까지 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진도군 서망항에서 지난 16일 사고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123정 정장과 직원들의 언론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날 인터뷰는 한 방송사가 생방송으로 중계했고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팽목항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들은 하나같이 분노하며 오열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언론과 인터뷰 하는 시간에 바다에 나가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이어 "맨날 (구조작업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만 하더니 검찰이 수사하니까 (해경은) 살길만 찾는다"며 "지네들만 살라고 언론플레이 한다"고 성토했다.
생방송 중 해경의 한 직원이 "선원들이 탈출했는지 몰랐다"고 답변하는 내용이 나오자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를 넘어 자책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한 실종자 가족은 "선장은 속옷차림, 선원들은 선원복장을 하고 제일 먼저 탈출했는데 해경은 '구조가 우선이어서 확인을 못했단다'"라며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 수학여행 보낸 부모가 잘못한 거 아니겠느냐"고 피빛 절규를 토해냈다.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천막안에서도 해경의 '살길 찾기 브리핑'과 동시에 오열이 넘쳤다.
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이 놈아 방송 듣고 나오지 왜 못 나왔느냐. 엄마가 잘못했어. 수학여행 보내지 말았어야 하는데..."라며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또 한 어머니는 "내 자식 죽은 것도 억울한데 책임자들은 발뺌만 하고 있다"며 "구조는 뒷전이고 살길만 찾는 대한민국 정부 정말 싫다. 내 아들 살려내..."를 목놓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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