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수습이 늦어지며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갑론을박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초동대처 부실 의혹과 수습과정에서 빚어진 잡음 등을 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는 글과 그에 반대하는 글이 몰리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김 씨는 "비전문가에게 재난 시스템을 맡겨 우왕좌왕하게 하고 아랫사람만 자르면 된다는 것이냐"며 "정부의 수장으로써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정 씨는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남겨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글에서 정 씨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생존자 위로가 아닌 최우선 의제 설정과 추진", "자신이 할 일이 뭔지 모르고 책임마저 질 줄 모른다"며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93년 서해 훼리호 사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여러 번 사과했다"며 "공무원을 문책하겠다면 자신부터 문책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그에 반대되는 주장도 개진됐다.
박 씨는 "정부가 사고를 냈느냐"며 "관행으로 굳어진 허술한 안전검사, 초동대처의 미흡 등은 있었지만, 이것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논란으로 접속자가 몰려 청와대 홈페이지가 마비되자 한 누리꾼은 "911도, 함부르크 고속열차 탈선도, 프랑스 콩코드 추락도, 이탈리아 크루즈 좌초도 대통령 사과는 없었다"며 "한국은 사고만 벌어지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특이한 나라"라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