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빨리 데리고 나오지 못하는게 가장 가슴 아픕니다."

2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양경찰 김동수(41) 경장은 "침몰 선내에서의 작업시간은 채 10분이 되지 않는다"며 "부유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치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 경장은 "다이버끼리 수중통신장치를 사용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은 내용을 다음 사람(다이버)에게 인수인계하는 방식으로 선내 상황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중에서 갑작스레 올라 갈 수 없다"며 "충분히 감압을 하며 (물 밖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 경장은 "장비에 대한 무게감 등으로 인해 파스를 붙이고 구조 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잠수요원들이) 요통이나 가슴 답답함,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조 작업 중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선체 안에는 현재 이불이나 소방호스 등이 길게 늘어져 있기 때문에 잠수사들의 몸에 감길 경우 빠져 나오기 힘들게 된다"며 "작업공간이 제한 돼 있어 모두다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도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둘째가 있는데 첫날 사고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내 자식을 찾는다는 마음을 갖고 잠수에 임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바닷속으로)들어갈 수 만 있다면 들어가고 싶지만 바다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능력에 한계치가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경장은 마지막으로 "각종 해난사고 현장에 많이 투입됐지만 이런 대형 참사는 처음"이라며 "가장 마음이 아픈건 아이들을 물 속에서 (빨리)못데리고 나온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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