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테너 임형주(28)가 자신의 대표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했다.
25일 소속사 디지엔콤에 따르면, 임형주는 5월1일 발매되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한국어판을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한다. 해당 음원 수익금은 모두 유가족에게 기부한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작자 미상의 시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가 원작으로 일본의 유명 작곡가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였다.
이 곡은 1989년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24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위해 영국 BBC에 출연해 시를 낭독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2002년 미국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의 소녀가 이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김수환(1922~2009) 추기경 선종 일인 2009년 2월16일 발매됐다. 김수환 추기경과 인연을 맺어온 임형주는 원작곡자인 아라이 만과 협의를 거쳐 해당 곡을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했다. 이후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도 헌정됐다.
임형주는 '어 사우전드 윈즈'를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8월 재발매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곡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추모곡으로 사용되자 발매일을 앞당겼다.
임형주는 "음악인으로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으로 기부하는 것이 뜻깊을 것 같았다. 부족하지만 내 노래가 조금이나마 유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