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전원을 구조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군 해난구조대 SSU(Ship Salvage Unit) 소속 박상흥(37)씨의 의지는 결연했다. 확고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박씨는 구조 현장에서 "실종자 전원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17년 경력의 박씨는 "조류에 떠밀려온 부유물질이 대거 쌓여 있어 물 위에서 보면 시야 확보가 가능한 폭이 좁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물 속에서도 30~40cm 그 이상으로 시야 확보가 안되는 탓에 선박 창문을 통해 객실로 진입한 뒤 마구잡이로 손을 뻗어 잡히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며 "특히 4층 객실에는 부유물 때문에 완전히 진입하기도 어렵다. 오로지 촉각에 의지에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는 또 다시 실종자 구조를 위해 물속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지난 16일 사고 현장에 투입 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주흠(37) 해군 해난구조대 상사는 "조류가 약해 비교적 구조 작업에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로 1m, 높이 9m 정도의 창문을 깨고 잠수대원이 몸 절반 가량을 넣고 손을 휘저어 시신으로 추정되는 촉감이 느껴지면 끄집어내는 형태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밖에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바닷물 속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박 상사는 "현재 좌현이 가라앉은 상태여서 유현을 수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8일째인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밧줄 하나(가이드라인)에 자신의 생명을 맡긴 채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시신 수습을 위해 또다시 40m 아래 심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