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안산단원고등학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밤새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3일 안신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자정까지 1만31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길게 늘어섰던 조문행렬은 자정을 넘기면서 눈에 띄게 줄었으나 끊이지 않고 지속됐다.
24일 오전 1시께 환자복 차림에 한쪽 손에 링거를 맞으며 분향소를 찾은 한 단원고 실종자 학생의 어머니는 두손 모아 기도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교복 입은 학생들도 국화꽃 한송이씩을 친구의 영정에 헌화했다. 학생들은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채 한동안 자리를 지키다 돌아갔다.
친구들을 구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정모(17)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한시간째 "언제 돌아올래 우리 아들"이라며 대성통곡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오전 4시30분부터는 출근 전 조문하려는 직장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5시부터는 새로운 영정과 위패를 모시기 위한 작업이 직행되면서 조문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하루에만 14명의 단원고 학생들의 발인식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분향소도 이들의 영정을 모실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