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비극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살아서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조금씩 사라지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는 사람들도 점차 지쳐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8일째를 맞고 있지만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생존자 소식 대신 사망자를 수습했다는 비보만 잇따르고 있다.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따르면 전날부터 침몰 된 세월호의 3~4층에 대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실종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다인실과 50인실·30인실 등을 중점 수색하고 있다.

그 결과 이날 자정 현재까지 34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1명, 실종자는 181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쪽 잠을 자며 생존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은 대형 모니터로 사망자의 인적사항이 나올때마다 "우리 아들·딸이 맞는 것 같애", "어떻게"라며 오열했다.

또 수습 된 시신을 확인하기위해 부리나케 옷가지 등을 챙겨 팽목항(진도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싣는다.

팽목항 여객선 선착장에 사망자 신원확인소가 마련 돼 있어 이 곳에서 수습한 사망자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자원봉사자와 언론인·시민 등의 가슴도 메어온다.

이처럼 사망자가 늘면서 실종자 가족도 유가족으로 바뀌면서 여객선 침몰 피해 가족들이 임시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진도항)은 엄숙하고 침통한 분위기이다

또 사망자 소식이 전해질때마다 곳곳에서는 짧은 탄식과 함께 "제발 더이상 안 돼"라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염원하고 있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역시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가 낮아지는 '소조기'인 만큼 24시간 집중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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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