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1주일째인 22일 조류가 느려지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민·관·군 수색작업이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선장에 이어 항해사와 기관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경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양된 시신이 100구를 넘긴 가운데 경기도 안산에서는 밤새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부터 사흘동안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가 낮아지는 '소조기'인 만큼 실종자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24시간 동안 집중수색 작업을 펴 나갈 예정이다. 오전 7시 기준으로 사고 해역의 수온은 12도, 파고는 0.5m고, 조류 역시 1.5노트로 잠잠해졌다.

구조팀은 이날 함정 90척과 해군함정 32척 등 선박 212척을 비롯, 해군과 해경 등 구조요원 55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실종자들이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4층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할 방침이다. 보다 많은 잠수사들이 선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10개까지 늘렸다.

이날 물살이 잔잔해지는 정조시간은 오전 8시10분, 오후 2시16분, 오후 7시31분이다. 현재 시신이 인양된 사망자는 100명이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202명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침몰 당시 승객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씨 등 주요 승무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다.

합수부의 수사는 입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목포에서는 선원 과실과 선체 증·개축, 선체 결함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인천에서는 선사, 선주, 항만청 등을 상대로 횡령과 자금세탁, 뇌물수수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려는 발길은 밤새 계속됐다.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자신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던 정모(18)군을 비롯해 같은 반 임모(18)군, 권모(18)군 등이 안치된 경기 안산고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하기 위한 친구들의 조문발길이 줄을 이었다.

허모(18)군과 오모(18)군의 빈소가 차려진 군자장례식장에도 밤 사이 가족, 친지는 물론 교복입은 친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발인을 앞둔 김모(18)양과 양모(18)양의 빈소에도 밤새 조문객들이 찾아와 유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특히 밤 사이 단원고 학생 11명의 시신이 추가로 운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례식장마다 통곡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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