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스크의 지방정부 건물에서 복면한 친러시아 세력이 체포된 친우크라이나 성향 극우단체인 '라이트 섹터' 대원(가운데)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슬라뱐스크 외곽에 설치된 친러시아 민병대의 검문소에서 친우크라이나 무장세력과 친러시아 민병대간의 교전이 벌어져 양측에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미국,러시아,EU,우크라이나가 4자회담을 통해 긴장완화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기독교 명절인 부활절에도 피흘리는 싸움이 계속되면서, 내전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언론 로시야 24 보도에 따르면 친러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스크에서 친러세력이 통제하는 검문소를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친러분자 3명과 무장괴한 2명 등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보안부는 이날 공격이 외국 선동주의자들의 소행이라며 러시아 국영 TV가 제시한 증거라는 것들은 한마디로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4자회담 합의에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제네바에서 열린 4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의 자치권을 확대해주고 대신 친러시아 시위대는 무장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추진한다는데 합의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를 불렀었지만 친러시아 시위대는 키예프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정부 청사 등에 대한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며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계속해온 친러시아 시위대 강제 해산을 부활절을 맞아 21일까지 잠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일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알수 없다.

때문에 4자회담 이후 발생한 이날 총격전과 그에 따른 상호 비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장악을 위한 개입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를 사실상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총격전이 발생한 슬로뱐스크의 '자칭' 시장인 비야체슬라브 포노마료프는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한 상태다.

영국 정보기관은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해외정보를 담당하는 MI6 국장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회동에서 서방 측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려고 현지에 병력을 파견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현지에 파견된 MI6와 영국 국방정보국(DIS) 요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한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때문에 푸틴이 러시아를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미국이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이후 또 다른 전쟁에 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있으며,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국방예산 삭감 영향으로 유럽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소식통의 분석을 신문은 인용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 성향의 무장 세력과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내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이번 세기의 가장 큰 불행은 푸틴 대통령의 지배 아래 옛 소련의 부활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한 군대유지를 위해, 서방으로부터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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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