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6일째인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이른 아침부터 연이어 시신인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이날 하룻동안 수습된 시신은 총 6명이다.
이중 아침식사 시간대에만 5명이 집중 인양됐다. 이 때문에 모처럼 식사를 하던 실종자 가족들이 숟가락을 놓고 사망자 현황이 공지되는 상황실앞 게시판으로 몰려가는 풍경이 반복됐다.
수습된 시신은 모두 여학생이다. 모두 격실 내부 4층 선미 근처에서 발견됐다. 4층에 여학생들이 몰려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다. 수색 속도에 따라 한동안 여학생 시신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신의 신원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곱디고운 딸아이의 죽음을 예감한 부모들은 이미 넋을 잃었다. 기력이 소진된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되내이며 "이건 아냐"라고 반복했다.
배식을 하던 자원봉사자들도 "한참 예쁘게 자랄 나인데 얼마나 무섭고 추웠을까"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실종자 부모들은 상황판에 적힌 시신의 인상착의를 살펴보다 자기 자식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갈피를 잡지는 못하는 듯했다.
몇몇 부모는 "이번에는 건져야한다"며 구조팀이 시신이나마 온전한 상태에서 빠르게 수습해주길 바랐다.
그래도 자식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부모들은 선착장에 나와 먼 바다를 보며 자식의 이름을 쉬지 않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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