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미처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던 고 남윤철(36)씨의 추모식이 20일 그의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남씨의 유족과 친지, 천주교 신도 등 100여 명은 이날 청주시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린 뒤 마지막 인사를 했다.
단원고 영어교사로 재직했던 남씨는 세월호 침몰 때 학생 한 명이라도 배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미처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사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의로운 죽음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자식을 잃을 슬픔을 애써 감췄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단원고 제자들도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직 미혼이고 2대 독자인 그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의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의 시신은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청주 목련공원으로 옮겨진 뒤 추모미사 후 청원군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남씨는 세월호 침몰 후 이틀 후 지난 17일 실종자 수색 도중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