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해역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크루즈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남∼제주간 여객선에까지 예약취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참사를 계기로 최근 몇년 새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남∼제주간 여객선 항로의 안전점검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남∼제주간 뱃길을 운항하는 항로는 목포~제주항, 완도~제주항, 고흥 녹동~제주항, 장흥 노력항~성산포항, 해남 우수영항~제주항 등 5개 항로에 여객선 8척이 운항 중이다.

또 4월 고흥 녹동~서귀포항에 이어 오는 7월 강진 마량~제주항 코스까지 추가 취항할 예정이어서 전남∼제주간 뱃길은 총 7개 항로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78년 목포항에서 첫 취항한 이후, 최근 6년 새 전남~제주간 항로가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안전운항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제주간 뱃길에 투입된 여객선들은 노후화로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안전점검과 정기검사 등을 이유로 결항도 잦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운항중 프로펠러가 엉켜 1∼2시간 멈춘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이후 전남~제주간 뱃길을 운항하는 뱃길의 안전성 여부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해운선사나 여행사에는 하루 수십건의 문의전화와 함께 예약취소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와 교육청이 일선 학교 수학여행을 중단하면서 10여개 학교가 제주 여객선 예약을 취소했거나 취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운선사 관계자는 "제주관광 성수기를 맞아 5월까지 주요 배편 좌석이 매진되는 등 예약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며 "하지만 진도해역 침몰사고 이후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예약자들이 취소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여객선을 이용해 전남과 제주도를 오간 총 이용객은 194만5000명이며 지난 2009년 123만8000명에서 2010년 156만5000명, 2011년 193만5000명, 2012년 189만7000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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